[2019 위아자] 백범 뜻 새긴 경종, 나전칠기함…경찰 간부들도 나눔 동참
오는 20일 열리는 ‘2019 위아자 나눔장터’에 각계의 기증품이 답지하는 가운데 시민의 안전·생명을 지키는 경찰도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임시정부 경찰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경종 중 한 개를 보내왔다. 종 꼭대기 부분의 용뉴에 용 대신 무궁화를 힘껏 움켜쥐고 날개를 활짝 편 ‘참수리’가 장식돼 있는 게 눈에 띈다. 참수리는 한국 경찰의 상징이다. 살짝 들어 흔들면 청아한 소리가 난다.
종복(종의 배) 위로는 ‘국민의 경종이 되소서’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휘호가 장식돼 있다. 백범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자 초대 경무국장(현재의 경찰청장)을 지냈다. 반대쪽에는 영국 경찰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필 경의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다’라는 지론도 담겼다.
민 청장은 “백범 선생께서는 ‘(경찰이) 국민의 경종이 되어 달라’고 말씀하셨다”며 “이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겠다는 의미로 경종을 기증한다”고 말했다. 또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의 경찰상을 정립하겠다는 의미도 동시에 이 경종 안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유명 프로야구 선수의 친필 사인이 적힌 야구 배트를 기증했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인 이대호 선수 등의 사인이 담겼다. “범죄와 무질서를 한 방에 날려 달라”는 의미로 이 청장이 선물 받은 배트라고 한다.
이 청장은 “시민들과 함께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로 준비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경찰청 김진표 생활안전국장은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케이블TV 드라마 ‘라이브’의 무삭제판 대본집 1·2권을 기증했다. 가상의 ‘홍일 지구대’에 근무하는 일선 경찰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 국장은 “라이브는 현장 경찰관의 삶과 애환을 잘 그려낸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또 경찰청의 이규문 수사국장 기증품인 나전칠기함은 화려함을 뽐낸다. 대한변호사협회와 업무협약 체결 때 선물 받은 제품이라고 한다.
이 국장은 “나전칠기는 섬세하고 신비스러움으로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은 우리 고유의 공예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임용환 차장은 임진왜란 당시 수군을 이끈 이순신 장군의 칼을 모형화한 액자를 보내왔다.
임 차장은 “이순신 장군의 뜻을 받든 기증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범죄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칼이 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 최해영 경기북부경찰청장은 독수리가 힘껏 비상하는 그림이 담긴 자기를 보내왔다. 허룡 화백의 작품이 녹아 있다. 허 화백은 전통의 맥을 잇는 새 화법 등을 탄생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최 청장은 “독수리는 경찰 상징인 참수리와 같이 친숙한 조류”라며 “최상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굳건한 의지를 형상화한 의미다”고 말했다.
경찰청 설광섭 정보화장비정책관은 드론을, 경찰청 윤명성 대변인은 염주를 각각 위아자 측에 전해줬다.
설 정책관은 “경찰청에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 드론사업과 관련한 기증품을 전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꿈나무인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전익진·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