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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할인에 덤까지 듬뿍…인심 넘친 대전 위아자나눔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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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위아자 나눔장터가 21일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열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판매한 돈을 들어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018 위아자 나눔장터가 21일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열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판매한 돈을 들어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장마당에 놓인 5000원짜리 컨버스 운동화를 한 여학생이 신고 벗기를 반복했다. 이 광경을 본 주인 이수영(52)씨가 운동화 가격을 3000원으로 깎았다. 이씨가 “3000원에 줄 테니 예쁘게 신으세요. 학생 할인입니다”라고 말하자, 손님은 “너무 감사해요”라며 폴짝 뛰었다.

롤러스케이트·BTS 브로마이드…추억 담긴 애장품 장터에
기업·봉사동호회 어김없이 동참, 가족단위 참가자 많아져

 
21일 대전시청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대전 위아자나눔장터에는 정이 넘쳤다. 반값 할인과 덤이 장터에 흥을 돋웠다. 행사장은 아끼는 물품을 흔쾌히 내놓은 시민들과 재능기부에 동참한 중·고교 학생들, 소외된 이웃돕기에 앞장선 마을·기업봉사단체 회원들로 북적였다. 삼천중 3학년 조아현(16)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선물로 받은 분홍색 롤러스케이트를 학교 기부 물품으로 내놨다. 이 롤러스케이트는 주인을 찾지 못하다 오후 3시쯤 한 꼬마가 1000원을 주고 샀다. 조양은 “원래 8000원에 팔려고 했던 건데 아이가 너무 좋아해 대폭 할인해줬다”며 “추억이 담긴 애장품이 새 주인을 만나고, 이 덕분에 기부금을 마련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행사장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았다. 서동순(59)씨는 8살짜리 쌍둥이 손주들을 데리고 장터에 참석했다. 서씨가 장난감과 동화책, 인형을 정리하면 손자 김근휘(8)군이 손님들을 상대로 흥정했다. 김군은 원래 5000원에 팔려던 롤러코스터 장난감을 3000원에 팔며 “내가 아끼는 장난감을 갖고 동생들이 즐겁게 놀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씨는 “키즈카페나 놀이공원에서 뛰어노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나눔의 의미를 가르치기 위해 위아자나눔장터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2018 위아자 나눔장터가 21일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열려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018 위아자 나눔장터가 21일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열려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엄마 이정윤(43)씨와 함께 행사장에 온 임수지(14)양은 운동화 10여 켤레와 옷, 바지 등을 팔았다. 이씨는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참가해 매년 위아자 행사에 오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도 돕고 행사장에서 필요한 물건도 살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노유나(43)씨는 딸 이태희(5)양과 행사장에 나왔다. 노씨는 “매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 물품만 전했는데 올해는 아홉살 큰 애와 막내를 데리고 직접 장터에 나오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함께 사는 세상의 따뜻함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진잠중 3학년 허승빈(16)양은 방탄소년단 브로마이드 4장을 꺼냈다. 허양은 “구겨질까 봐 벽에 걸지도 못하고 아껴뒀는데 장당 500원에 팔았다”며 “어릴 때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책 30여 권도 장터에 갖고 나왔다”고 했다. 직장인 조희정(34)씨는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수집한 도자기 세트를 팔고 있었다. 베트남 등을 다니며 개인 작가들에게 구입한 그릇과 접시, 인테리어용 국자 등이다.
 
기업과 봉사동호회원들도 어김없이 위아자나눔장터를 찾았다. ㈜맥키스컴퍼니 직원들로 구성된 맥키스봉사단은 옷 800여 벌을 장터에 선보였다. 책 1000여 권과 장난감도 200점도 직원들에게 기증받았다. 김현우 맥키스컴퍼니 과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환원하기 위해 위아자나눔장터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며 “봉사단은 대전현충원 묘비와 태극기 닦기, 김장 봉사, 환경정화 활동 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2018 위아자 나눔장터가 21일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열려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018 위아자 나눔장터가 21일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열려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근로복지공단 대전지역본부는 옷 한 벌을 2000~3000원에 팔다 오후 3시부터 모든 옷을 1000원에 판매했다. 한 권에 500원짜리 책은 묶음으로 사면 더 싼 가격에 팔았다. 송영우 근로복지공단 대전지역본부 대리는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단체가 기부 문화 확산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대전위아자 나눔장터에는 ^대전봉사체험교실^푸른풍선^샛별자모단(스카우트자모회)^열린대전(봉사단체)^삼신보육원^근로복지공단^계룡건설㈜^㈜금성백조주택^롯데백화점 대전점^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대전둔산간호학원^NH농협은행 대전영업본부^국립문화재 연구소^석교동복지만두레 등이 참가했다. NH농협은행 대전영업본부는 쌀을,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의류 등을 보내왔다.  
 
대전시 중구 안영동의 한빛고 샤프론 봉사단 20여 명은 전교생과 교직원 등이 모은 물품을 팔았다. 대전여고 파티시에(빵 만들기 봉사단), 삼천중학교, 대전생활과학고 등 중·고교생도 참여했다.  
 
대전=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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