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나눔장터인 ‘위아자 나눔장터 2021’의 ‘기업·단체 기증품 특별판매전’이 13일 아름다운가게 서울·부산 11개 매장에서 동시에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장 대신 매장판매 형태로 진행되지만 기업·단체들의 참여 열기는 더 뜨겁다.
GS칼텍스 임직원들은 의류·주방용품·전자제품·장난감 등 600여점을 기증하며 17년 연속 나눔에 동참했다. 2005년부터 기부한 물품만 2만5000점에 이른다. 기증품 중에는 아이가 사용했던 악기나 의류, 해외여행 중 구입한 물품 등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품들이 특히 많이 모였다. 
 
GS칼텍스의 한 임직원은 "가까운 친척이나 주변 지인들의 물품까지 모아서 기증한 분들도 많고 지방사업장 근무자 중에는 일부러 휴가를 내서 승용차에 물품을 가득 싣고 온 경우도 있었다"면서 "비록 작은 나눔이지만 코로나 19로 힘겨운 이웃들에게 희망의 에너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임직원들의 기증품은 아름다운가게 강남구청역점에서 판매된다.
  
숙대입구역점에서는 14년째 위아자에 동참하고 있는 근로복지공단 서울지역 13개 기관의 임직원과 가족들의 기증품 500여점이 판매된다. 7년째 참여하고 있는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임직원 80여명이 기증한 450여점도 함께 판매된다. 
 
주한중국대사관 직원들이 기증한 중국예술품·의류·신발 등 250여점과 텐투유뷰티의 네일팁 3400여점은 미아점에서 판매된다. 텐투유뷰티는 자사제품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 대상으로 기증캠페인을 함께 진행해 10박스를 추가로 기증했다.
 

안국점에는 중앙일보·JTBC를 포함한 중앙그룹 내 15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기증한 2000여점이 판매된다. 특히 임직원들이 기증한 헌신발(구두·운동화) 중 64켤레는 구두수선 장인 김병록(61)씨의 손길을 거쳐 특별판매된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시작되자 50년 가까이 구두를 닦아 장만한 시가 7억원 상당의 토지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조건 없이 파주시에 기부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자신의 구두 수선점 인근에 6㎡(2평) 남짓의 구두 나눔전시관을 마련, 수선한 신발을 어려운 이웃에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자사 제품을 기증하겠다는 기업들의 참여도 줄을 이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손소독제·보습에센스·로션·셀프염색제 등 4000개를, 5년째 참여하는 네이처리퍼블릭은 굿스킨 앰플과 크림 등 100개를 보내왔다. 스타일난다는 컨실러·글리터·립틴트·립스틱 등 7700여개를, 더동쪽바다가는길은 홍게진간장 100병, 업드림코리아는 생리대 1500팩을 각각 기증했다. 
 
이들 기증품은 서울 4개(강남구청역점·숙대입구역점·미아점·안국점) 매장에 나눠 판매된다. 부산은 부산광역시 학교학부모총연합회·BNK금융그룹·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유엔평화봉사단 등 15개 기업 단체들이 참여했다.
  
GS칼텍스를 포함해 26개 기업·단체가 참여하는 '위아자 기증품 특별판매전'은 1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일부 매장은 8시)까지 운영된다. 당일 판매 기부금은 전액 위스타트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아동과 기후위기 취약계층 가정을 돕는 데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