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2017 대전 위아자나눔장터’에는 시민 3만여 명이 참가해 나눔과 기부에 동참했다.
대전시민 3만여명 보라매공원 모여 나눔·봉사 취지 공감
조승래 국회의원의 '노무현 대통령 만년필' 65만원 낙찰
개장식에는 권선택 대전시장과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이장우·조승래 국회의원, 한현택 동구청장·장종태 서구청장, 오병상 중앙일보 편집인, 정동수 아름다운 가게 대전충청본부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중앙일보와 매년 함께 여는 행사에 많은 시민이 참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자신이 기증한 쿠타니야키 도자기(일본산)를 직접 경매했다. 경매는 10여 차례의 경쟁을 거쳐 110만원을 제시한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이 낙찰자로 결정됐다.
정성욱 회장은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한 모든 분이 행복하고 나눔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경매에 참여했다”며 “좋은 일에 쓰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도자기를 들고 간다”고 말했다.
개장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단체·개인장터를 둘러보며 물건을 사고 기념촬영도 했다. 대전여고와 복수고 등 학생들이 차린 부스에서는 설동호 교육감이 인기였다. 설 교육감을 선뜻 지갑을 열어 학생들이 내놓은 물건을 사기도 했다.
명사 기증품 경매에서는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조승래 국회의원이 기증한 ‘노무현 전 대통령 만년필’은 사회자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경합이 시작됐다. 5만원에 출발한 경매는 10만원을 거쳐 20만원, 30만원까지 순식간에 치솟았다.
사회자가 “더는 만들 수도, 구입할 수도 없는 귀한 물건”이라고 분위기를 돋우자 경매가는 금세 50만원을 돌파했다. 이 만년필은 결국 65만원을 외친 최명진(48·충남 아산시)씨에게 낙찰됐다. 최씨는 “소장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끝까지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설동호 교육감의 방짜유기는 24만원,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보내온 1000원권 전지(45장)는 3배가량 비싼 12만원에 새 주인을 만났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의 몽블랑 만년필은 26만원에 팔렸다.
이날 대전 나눔장터에서는 1502만9900원의 수익금을 올렸다. 경매 587만9000원, 기업·단체 644만1100원, 개인 101만8800원, 기업기부 130만원 등이다. 지난해 1131만4250원보다 370만원가량이 증가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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